쿠로베댐(黒部ダム)
댐에 관심이 없었던 분도 댐을 좋아하게 되는 토야마현(富山県)의 쿠로베댐(黒部ダム)의 엄청 유명한 관광 방류에서 확실히 무지개를 볼 수 있는 비결을 알려 드립니다.
쿠로베댐은 토야마현 타테야마마치(富山県立山町)를 흐르는 쿠로베가와에 건설된 수력 발전 전용 댐입니다. 간사이전력의 쿠로베가와 제4 발전소로 송수하고 있기 때문에 쿠로욘댐(黒四ダム)이라고도 합니다. 쿠로베댐의 관광 명물이 되고 있는 관광 방류는 매년 6월 하순부터 10월 중순까지 이루어지고 있으며 시간은 6시 30분부터 17시까지입니다. 계절에 따라 30분 내외입니다.
관광 방수
초당 10t 이상의 많은 양의 물이 물안개를 일으키면서 흘러내리는 모습은 압권입니다. 날씨가 좋고 햇살이 비친 오전이면 방류되는 물위로 예쁜 무지개도 볼 수 있습니다.
댐 건설 경위
쿠로베댐의 건설이 결정된 당시의 일본은 전후의 고도 경제성장기로 간사이 지방의 심각한 전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7년의 시간을 들여 1963년(쇼와 38년)에 완성했습니다. 총 공사비는 당시 금액으로 513억엔(당시 간사이전력 매출의 약 절반에 해당하며 현재 화폐가치로 1조엔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연인원 1000만 명을 동원해 건설했습니다.
구로베 댐의 구조
쿠로베댐의 언제(堰堤)는 길이 492m, 높이 186m로 일본에서 가장 언제가 높은 아치식 콘크리트 댐입니다. 구로베댐은 아치식 댐 중에서도 역학적으로 뛰어난 돔형 아치식 댐으로 하류 쪽으로 굽어 마치 밥그릇을 세로로 쪼갠 듯한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돔형은 기존 아치식 댐에 비해 수압을 둑의 하부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둑이 받는 수압이 상부에서 하부까지 균일해지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아치식 댐은 아치가 가진 역학적 특성에 따라 수압을 양안의 암반으로 보낼 수 있기 때문에 중력식 댐에 비해 언제를 얇게 만들 수 있어 매우 경제적인 댐 방식입니다. 하지만 1959년 프랑스의 아치식 댐인 말파셋댐에서 붕괴 사고가 일어나 500명의 희생자를 냈습니다. 붕괴의 원인은 양안의 암반 강도가 불충분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에 구로베댐은 아치식 댐의 양쪽 날개에 중력식 댐의 윙을 설치하여 양안의 암반이 수압에 견딜 수 있는 설계로 변경하였습니다.
세기의 난공사
구로베 댐은 해발 2000m~3000m급의 산들에 둘러싸인 오지로 토야마현과 나가노현(長野県)의 경계에 있습니다. 댐 공사 초기에는 건설 자재를 인력 등으로 토야마현 측에서 수송하고 있었지만 작업이 진척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가노현 측에서 아카자와다케(赤沢岳, 해발 2678m)를 관통하는 터널 공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이 터널은 현재의 간덴터널(関電トンネル)이며 터널 내 파쇄대에서 대량의 지하수가 분출되어 ‘세기의 난공사’라고 불릴만큼 엄청난 공사였습니다.
영화 “흑부의 태양”
쿠로베 댐에는 간덴터널 공사의 고투를 그린 이시하라 유지로(石原裕次郎)님과 미후네 토시로(三船敏郎)님 주연의 영화 ‘쿠로베의 태양’(黒部の太陽, 1968년 개봉)의 촬영 세트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파쇄대(破砕帯) 견학 투어
파쇄대(破砕帯)란 지하수가 모인 연약지반으로 자갈이나 흙탕물이 분출되어 굴착이 어려운 지층을 말합니다. 쿠로베댐은 간덴터널 내의 파쇄대 견학 투어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습니다.
순직자 위령비
댐 공사로 희생된 순직자는 171명으로 쿠로베댐에는 순직자의 이름이 새겨진 위령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타테야마쿠로베알펜루트
구로베 댐에 가려면 총 연장 37.2km의 타테야마 쿠로베알파인루트(立山黒部アルペンルート)라고 불리는 교통로와 전용 교통기관을 사용합니다. 쿠로베댐의 소재지는 토야마현(富山県)이지만 나가노현(長野県)과의 깊은 산속 경계에 있기 때문에 토야마 쪽에서 가려면 타테야마역(立山駅)에서 쿠로베댐까지 3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한편 나가노현(長野県) 쪽에서의 접근은 압도적으로 빨라 오기자와역(扇沢駅)에서 쿠로베댐까지의 소요 시간은 15분 정도입니다. 토야마 쪽에서 쿠로베댐까지는 타테야마(立山, 해발 3015m)를 넘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시간이 걸리지만 그만큼 무로도(室堂)나 타테야마연봉(立山連峰)의 절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구로베 루트 견학회
쿠로베협곡(黒部峡谷) 의 구로베협곡철도(黒部峡谷鉄道)의 게야키다이라역(欅平駅)과 쿠로베가와 제4발전소를 거쳐 간덴터널의 쿠로베댐역(黒部ダム駅)을 잇는 구간(약 18km)에는 간사이전력의 작업용 수송로가 있고 전 구간은 거의 터널로 되어 있습니다. ‘쿠로베루트(黒部ルート)’라고 불리며 간사이전력의 관계자나 물자를 수송하기 위한 철도와 작업용 케이블카(인클라인), 버스를 가동하고 있습니다.
이 쿠로베루트에서는, 쿠로베가와 제4발전소의 견학이나 인클라인의 승차 체험, 센닌다니 댐(仙人谷ダム)의 발전소(쿠로베가와 제3발전소) 건설을 소재로 그려진 소설 코네츠즈이도(高熱隧道)의 체험 등을 할 수 있는 견학모임(쿠로베루트견학회)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2023년까지는 공모추첨에 의한 견학모임입니다)
터널 안에 있는 쿠로베가와 제4발전소역(黒部川第四発電所駅)은 2002년 12월 31일 방송된 NHK홍백가합전 중계로 나카지마 미유키(中島みゆき)님이 ‘지상의 별(地上の星)’을 불러 화제가 된 곳입니다.
구로베 댐까지의 접근
도쿄에서
JR 도쿄 역에서 JR 나가노 역까지 호쿠리쿠 신칸센으로 약 1 시간 30 분입니다. JR 나가노 역 하차, 나가노 역 동쪽 출구 버스 정류장에서 오기자와 버스 정류장까지 특급 버스로 약 1시간 45분입니다.
오사카에서
JR 신오사카 역에서 JR 나고야 역까지 동해도 신칸센으로 약 50 분입니다. JR 나고야 역에서 JR 주오 본선(특급)으로 갈아 타고 JR 마쓰모토 역까지 약 2시간. JR 마쓰모토 역에서 JR 오이토 선으로 갈아 타고 JR 시나노오마치 역까지 약 1시간. JR 시나노오마치 역 하차, 시나노오마치 역 앞 버스 정류장에서 오기자와 버스 정류장까지 노선 버스로 약 40분입니다.
오기자와 역에서 구로베 댐 역까지 간덴 터널 전기 버스로 약 15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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